환율이 올라서 달러당 1,400원 넘었다는 뉴스가 나오면, 괜히 걱정부터 앞선다. 해외여행도 비싸지고, 수입물가는 오르고, 카드값도 부담되니까. 근데 내가 주식 투자하면서 느낀 건, 환율이 높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수출 기업, 주식 투자자, 일부 산업군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아래에 내가 체감하거나 실제로 보게 된 긍정적인 면들을 정리해봤다.
1.수출기업에겐 환율 상승이 ‘순이익 증가 이벤트’
삼성전자나 현대차 같은 수출 대기업은, 제품을 팔아 받은 달러를 원화로 환전해서 쓰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환차익이 생긴다. 예를 들어 똑같이 1달러 벌어도 환율이 1,200원일 땐 1,200원 받고, 1,400원이면 1,400원을 받는다. 이게 쌓이면 매출도 이익도 늘어난다. 특히 반도체, 조선, 기계, 자동차 같이 ‘수출로 먹고 사는 산업’은 환율 상승이 곧 ‘경쟁력 상승’이다. 해외 바이어 입장에서도 우리 물건이 싸지니 더 많이 사게 된다.
2.주식시장에서도 수출주가 더 힘을 받는다
환율이 오를 때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게 바로 수출 비중 높은 종목이다. 나도 그럴 땐 삼성전자, 현대차, LG이노텍 같은 종목에 관심을 두는데, 환율 상승 = 실적 개선 기대감 =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원화 약세 국면에선 코스피 전체가 조정을 받아도 수출주는 방어력이 좋은 편이다. 그래서 고환율 국면은 단기적으로 수출주 중심의 테마 장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3.국가 경제엔 간접적 호재로 작용한다
수출이 늘면 자연스럽게 생산이 늘고, 일자리가 생기고, 세금도 더 걷힌다. 특히 중소 제조업체들 중에는 수출로 버티는 경우가 많아서, 환율 상승이 진짜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한다. 나도 수출 관련 업계에 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요즘 환율 덕분에 회사 분위기 괜찮다”는 얘길 꽤 자주 들었다. 외국에서 사올 땐 비싸지만, 팔 땐 훨씬 유리해지는 구조가 된다는 거다.
4.여행객과 직구족은 손해지만, 외화 벌이는 늘어난다
환율이 높으면 해외여행은 줄어들고, 반대로 외국인이 한국에 오는 건 더 싸게 느껴진다. 이 말인즉슨, 관광업계 입장에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 유리해진다. 특히 일본, 중국, 동남아 쪽 관광객에게 한국은 더 ‘가성비 좋은 나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국내 콘텐츠, K-뷰티, K-패션 수출하는 사람들도 환율 덕을 본다. 나도 한 번 K-패션 쇼핑몰 운영자 인터뷰를 봤는데, “달러로 결제받고 원화로 정산되니까 요즘 이익률 좋다”고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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